술과 밤이 있다면 둘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말이 있다. 가까워지고 싶은 누군가와의 시간을 보낼 때, 알코올만이 줄 수 있는 생소하면서도 몽롱한 분위기의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. 곁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? 이제껏 하지 못 했던 말을 술의 힘을 빌려 전해보고 싶지는 않은가? 술알못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위스키,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폭탄주 제조법, 알코올 초심자를 위한 음료보다 맛있는 칵테일까지. 어떤 분위기든 후끈하고 알딸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알코올을 소개한다.

버번
술이라면 소주와 맥주를 떠올리던 날들은 조금 뒤로 보내주자. 보드카, 진, 럼… 많은 주류 중에서도 분위기 좀 잡아볼까 할 때 추천하고 싶은 술은 위스키다. 위스키에도 수많은 종류와 이름, 가격대가 존재하지만 누군가 딱 하나만 꼽아달라 청하면 고민하지 않고 ‘벤치마크’를 권한다.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맛 또한 빠지지 않는 이 술은 소주에 콜라나 사이다를 섞어 마시던 가성비로도 충분한 묵직함과 진솔함을 챙길 수 있다. 진저에일, 토닉워터, 순수한 얼음까지 안 어울리는 조합이 없는 술이 위스키다. 더 큰 장점은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이 아니라는 점이다. 그만큼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를 잡아 보고 싶을 때 준비하는 술이라면,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많은 사람의 눈에 띄어서 좋을 것이 없다. 대신 와인앤모어 같은 주류점을 방문한다면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. 여느 때와 조금은 다른 여행같은 데이트를 즐긴 날, 잘 정돈된 깔끔한 숙소에서 얼음과 버번을 준비해 서로 마주 앉아보자. 쌉쌀하고 향긋한 분위기에 한 모금, 두 모금 마시다 보면 몇 잔을 채 들기도 전에 오르는 열에 따뜻해진 볼을 맞대게 될 것이다.

기맥
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맥이 취향인 사람에게 딱 맞는 꿀조합이 있다. 소주의 얼큰함과 맥주의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면서도 어디서나 구매 가능한 편의점 조합의 궁극체라고 할 수 있다. 드르륵 소리를 내는 편의점 의자, 일명 진실의 의자에 편히 걸터앉아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아슬아슬한 선을 넘어보고 싶은 날 딱인 술이다.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컵, 4캔 만원 (지금은 물가가 올라서 만 이천원) 기네스 드래프트 캔맥주, 아무 브랜드의 소주가 레시피의 끝이다.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술을 섞는 폭탄주이지만 따로 컵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.






